콩민지 FROM.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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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자랑/핸드메이드: 그녀의 공방

캄포나무 도마만들기 체험 캄포도마 원데이클래스

콩민지 2019. 9.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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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콩민지입니다. : )

저는 평소 목공에 관심이 많았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목공이라는 게 다른 취미들처럼 집에서 혼자 배우고 즐기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늘 관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연한 기회로 목공체험을 하고 왔어요.

일명 도마 계의 명품이라 불린다는 캄포나무 도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왔어요.

재밌는 경험을 하고와서 여러분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2시간동안 진행된 캄포도마 만들기 체험 후기 들려드릴게요.

 

 

2019.09.21.

나무 도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

재료 : 나무 도마, 사포, 식용 오일 등

 

 

 

 

 

수업은 '이든 컴퍼니'라는 곳에서 나와 진행됐어요.  
목공을 원데이클래스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평소에 관심은 많지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바로 신청하고 다녀왔어요. :-)

 

사실 도마도 직접 모양을 골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 공방에서 진행된 원데이 클래스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았어요. )

완제품으로 나온 도마의 모서리 거칠한 부분을 사포로 다듬은 뒤에 직접 오일을 바르는 것이 이 수업의 주된 작업이었어요.

 

생각보다 너무 간단한 작업이었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답니다. ㅎㅎ

 

 

 


 
원데이클래스에 사용된 도마는 '캄포도마'라고 해요.
캄포도마는 일명 명품도마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최상급 도마라고 하더라고요.

캄포도마는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 사이의 도마이며 향균작용도 뛰어나다고 해요.

플레이팅 용이라 아니라 요리할 때 직접 사용해도 무방하며 캄포도마는 김치를 썰어도 김치물이 안 들 정도로 좋다고 해요.

 

진짜 좋은 도마라고 몇 번을 강조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좋다는 뜻이겠죠? :p

특히나 이번 수업에 들어 온 도마가 정말로 다 상태가 좋다고 했어요! 


 

 

 

 


도마의 모서리를 손으로 만져보면 거칠거칠한 곳이 있어요.
그 부분을 모두 사포로 갈아서 맨들맨들하게 만드는 게 첫번째 작업이었어요.

모서리와 위쪽 도마 손잡이 안쪽을 모두 꼼꼼하게 사포질해줍니다.
열심히 문지르느라 사진은 따로 못 찍었어요. ㅠㅠ

가루가 많이 날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가루가 엄청 나오더라고요.
'마스크를 챙겨 가야지.' 생각했는데 깜박해서 후회했어요.
혹시나 목공 체험할 분들은 꼭 마스크 미리 챙겨 가세요!

생각보다 오래 사포질을 해야 했어요.
시계를 볼 틈이 없어 정확하진 않지만 사포질만 30분은 한 것 같아요.
도마 앞뒤의 모서리를 모두 갈아야 해서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오일을 먹이고 난 뒤에는 사포질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평소 제 성격보다 좀 더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레이저 각인도 가능했어요.
기계를 가져와서 원하는 글자를 각인해주더라고요.
나중에 다른 사람들 작품을 보니 다른 자리에 각인한 분들도 있더라고요.
자리를 지정할 수 있는 줄 미리 알았으면 저도 다른 자리를 생각해봤을텐데 그건 조금 아쉽네요.


 

 

  

 여러 명의 사람을 한정된 시간 내에 다 해주려고 하다보니 글씨체도 고정, 글자수도 3글자 이내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4글자 한 사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4글자가 가능한 줄 알았으면 다른 것도 고민했을텐데..!

( 레이저 각인 부분에서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

 

 

 

 

 

레이저 각인 후 계속해서 사포질을 해줬어요.

매끈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 거친 부분이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라 조금 꼼꼼하게 사포질을 했어요.

어떤 분은 너무 많이 갈아서 도마가 1~2cm는 줄었다고도 하더라고요. ㅎㅎ

 

사포질이 끝났으면 오일을 바르긴 전에 도마를 한 번 깨끗하게 닦아줘야 해요.

미리 받은 짜투리 수건을 이용해서 도마를 쓸어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레이저 각인도 완료했고,
사포를 이용해서 매끈하게 도마를 정리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요.

다음 단계는 식용 오일을 이용해서 도마에 오일을 먹이는 작업이에요.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작은 수건에 오일을 묻혀 꼼꼼하게 도마를 닦아주면 돼요.

순서는 도마 모서리를 먼저 바르고 도마의 넓은 면을 발라주면 돼요.

처음 오일을 먹일 때는 도마의 색이 진해지기 때문에 바른 부분과 안 바른 부분의 차이가 명확해서 바르기가 쉬워요.
그런데 두번째 바를 때부터는 색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서 바른 부분과 안 바른 부분이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ㅋㅋㅋ

 

 

 

 

 

 

 

 

오일을 발라주면 도마의 색이 점점 진해지기 시작해요.

처음부터 연한 컬러의 도마는 오일을 아무리 입혀도 그렇게 진해지진 않더라고요.

반면에 처음부터 색이 약간 짙었던 도마는 오일을 먹이면 순식간에 색이 어두워져요.

 

그래서 취향에 따라 처음에 도마를 선택할 때 잘 선택해야 해요.

제 옆에 있던 분은 연한 컬러의 완성품을 원해서 처음부터 연한 컬러의 도마를 선택했다고 하고,

제 앞에 있던 분은 짙은 컬러의 완성품을 원해서 처음부터 진한 컬러의 도마를 선택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각해서 그냥 남아 있는 도마로 했지만(!) 아주 마음에 들어요. ㅎ_ㅎ

 

오일은 막을 형성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도마에 오일을 입혀주면 세균을 막아준다고 하더라고요.

나무마다 모양이 달라서 도마에 약간의 균열이나 구멍이 있으면 그 사이에 오일을 살짝 한 방울 떨어뜨려서 막아주는 작업도 이 때 해줍니다.

이 때 아주 꼼꼼하게 오일을 먹여야겠죠?

 

 

 

 

처음에 사포로 도마의 겉면을 깨끗하게 다듬는 작업이 대략 30-40분 정도 걸렸다면

그 다음에는 오일을 먹이는 작접은 30-40분 정도 한 것 같아요.

 

도마의 오일을 바른 면이 바닥에 닿지 않아야 해서 도마를 세워 들고 가장 적은 부분을 바닥에 닿게 한 채로 작업해야 했어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도마를 살짝만 바닥에 닿게 하고 오일을 발랐는데 이 작업이 꽤 오래 걸리고 조금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오일 냄새 때문에 점점 머리가 아파오더라고요. @_@

 

우선 3번 정도 꼼꼼하게 오일을 바르라고 해서 3번 덧칠해줬고요.

그 이후에는 광택이 돌 때까지 오일을 바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4-5회 정도 오일을 발라줬더니 점점 광택이 돌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강사님에게 보여주니 이제 그만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고 해서 벽에 세워두고 말리기 시작했어요.

 

 

 

 

모두 같은 모양의 도마이지만 다 다른 컬러와 결을 가지고 있는 게 보이죠?

도마에 바른 오일은 식용오일이라고 해요.

 

간혹 참기름이나 집에서 사용하면 기름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강사님 말로는 그런 기름은 비추천한다고 합니다.

식용오일을 발라서 사용해야 하며 오일을 발랐기 때문에 충분히 말린 뒤 사용해야 해요.

햇빛이 났을 때는 2-3일 정도,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는 3-4일 정도 충분히 말리고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도마를 오래 쓰고 싶다면 사용 후에 세척을 빠르게 하고 벽에 걸어서 제대로 충분히 건조시켜서 사용해야 한다고 해요.

가끔씩 햇빛에 말려주는 것도 좋은데 이때는 3-5분이 적당하며, 그 이상 건조하면 쪼개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도마 사용할 때 그냥 막 사용했는데 이런 주의사항을 들이니 좀 더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제 생애 첫 도마 만들기 체험이 끝이 났어요.

공방에서 이루어진 원데이 클래스가 아니라서 직접 나무를 자르는 작업은 하지 못했지만 목공체험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사용하다가 도마가 까지거나 색이 바래면 근처 공방에 들러서 안뒤로 샌딩해달라고 하면 다시 새 것처럼 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용도 대략 5,000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해요. (그런데 모서리 쪽에 곰팡이나 색이 변했다면 그건 깎아내야 한다고 해요. ㅠ_ㅠ)

 

또한 도마는 오래 물에 담가두면 안 된다고 하니 사용하고 바로 세척한 뒤 건조시켜야겠어요.

집에 있는 도마는 그냥 막 썼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이 때 알았어요. ㅠ_ㅠ

 

사실 사포질한 것, 오일칠한 것 말고는 내가 한 게 없어서 '내가 만든 도마야!'라고 말하는 게 부끄럽지만 (ㅋㅋ)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다음번에 제대로 된 목공 체험을 하게 된다면 그 때도 기록으로 남겨둘게요.

그럼 그 때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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